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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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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디 팀이 걸어온 길

~23년 3월 : 10여가지 넘는 커머스 아이템 시도와 흩어진 코파운더들.

용현님께서 이미 전직장을 퇴사하고 창업의 꿈과 함께 커머스 아이템을 수차례 시도했습니다.
사실 그 외에도 '변함이 없이 크게 고착화된 사업에 균열을 내는 일', '이미 해외에서는 당연시 되던 것들 중 국내에서 당연시 되지 않는 이상한 일', '간단한 코드 작업만으로도 생산성을 높여낼 수 있는 일' 이라면 용현님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정산과 환율계산기 아이템을 마지막으로 팀은 흩어지는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 때, 마지막으로 언급된 아이템이 바로 지금의 '스코디'가 됩니다.
개발 외주로 돈을 벌어가며 틈틈이 검증을 위해 시간을 써보기도 하고, 외주 팀을 붙여서 해외 서비스를 참고하여 스코디를 얼추 개발해보면 어떨까 하며 제품을 만들어봅니다.
그러나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모두가 제품을 만들고, 검증하는 데에 있어 크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23년 4월 : 규리님의 합류. 새로운 제로원리퍼블릭 팀의 시작.

제가 전직장을 퇴사하고 창업을 제고해보게 됩니다.
창업을 염두하고 씬에 들어왔지만 막상 현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점차 꿈의 방향을 잃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퇴사를 하고 진정 내가 창업을 원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맞다면 떳떳한 창업자가 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2주간 30명 이상의 창업자 분들을 만나 고민을 이야기했으나 창업 해라 반, 하지 마라 반의 대답을 듣게 됩니다. 더불어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 창업을 할 것 같으니 잘 생각해보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을 하며 꿈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기술로 편리하게 만들자' 라는 꿈을 이루는 것을 존재 이유로 삼게 되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을 나열해 득과 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중 IT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수단은 날이 갈수록 감당해야 하는 내 사람들의 무게감이 커져 실이 커지는 구조임을 깨닫고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창업은 결국 하게 될 것임을 직감하고 어떻게 문제를 찾아볼지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시점에 용현님을 만나게 됩니다.
마침 저희는 글로벌 프로덕트 리서치 커뮤니티 '프로덕트 세계' 를 통해 뮤추얼이 있었고,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나게 됩니다.
겹지인이 많고, IT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왔으며, 얼리 스테이지 회사 경험에 대한 공통점이 있던 저희는 대화가 정말 잘 통했습니다.
서로의 백그라운드, 각자의 창업을 기준으로 한 고민들을 공유하다 용현님께서 SaaS 관리 문제를 언급합니다.
SaaS 구독 관리. 단어만 들었을 때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실제 사례를 듣자마자 제가 직접 겪은 문제임을 확신하고 이 불만에 대해 미친듯이 토로하게 되었습니다. (추후 스코디가 나왔을 때, 당시 이 문제를 함께 했던 경영지원 매니저분과 한참을 대화하기도 했습니다.)
SaaS Aggregator 로써 잠재력도 무궁무진 할 뿐더러, 평소 '흩어진 것을 모으면 해자가 있다' 라는 믿음이 있어왔고 이에 BM을 붙이는 발상은 정말 자신 있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스스로 점차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풀고 싶은 문제 그리고 느끼고 있던 문제는 '생산성' '자동화' '업무 효율화' 관점에서 있었다는걸요.
용현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직접 겪은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고 싶은 마음, 이 문제 만큼은 같이 풀어야 할 것 같다는 무의식 속 확신, 돈 그리고 비효율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SMB를 일으켜야 한다는 정신으로 이 문제를 풀기로 결정합니다.
덕분에 풀고자 하는 문제의 방향성과 검증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서로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됩니다.

23년 5월 : 디스콰이엇을 통한 '클릭 한 번에 인보이스 모아보기' MVP 컨셉 검증.

너무 뜬금없이 용현님이 경복궁 야간개장 예매 표가 있는데 가자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진짜 가게 됩니다.
전과 막걸리를 먹다가 SaaS 어드민 통합 관리 개발에 대한 얘길 하게 됩니다.
그 때, 제가 '일단 당장은 그냥 이메일에서 구독 정보 가져와서 보여줄 수 없나' 하는 말 한 마디를 꺼냅니다.
용현님이 3일이면 만들 것 같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Gmail API를 활용해서 기능 하나를 만들게 됐고,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경쟁사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직접 만났고 대화를 나눈 결과, 결이 달랐습니다. 각자의 길을 가기로 정합니다.
팀들이 유저 인터뷰를 시작했고, 디스콰이엇에 프로덕트를 런칭했으며, 사전고객을 모집했습니다.
용현님이 개발하던 MVP를 당장 런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우리는 아무런 가설도 아직 잡아내지 못했지만, 일단 만든 기능으로만 빠르게 수요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품이 없는 상태로 3시간만에 랜딩페이지만 제작해 디스콰이엇에 프로덕트를 런칭합니다.
우리는 2시간만에 트렌딩 프로덕트 1위가 되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 서비스를 홍보하지 않았습니다.
5일만에 62개의 기업이 사전신청을 해주셨고, 즉시 전부 전화를 걸어 수요를 확인했습니다.
고객은 인보이스 모아주는 컨셉만으로 SaaS 구독 및 계정 관리의 니즈까지 우리에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희는 스코디를 제대로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런데 구글 검수가 정말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3년 6월 : 제품개발에 대한 고민 그리고 초기 멤버의 합류.

없는 능력을 짜내서 저는 피그마를 켰고, 용현님은 종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이때까지도 사무실이 없어서 24시간 카페만을 전전긍긍하며 밤낮없이 살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고, 우리는 매일 노트를 찢어가면서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5월말 서비스 런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개발과 구글 앱 검수에 허덕이며 6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객을 뾰족하게 하기 위해 B2B SaaS로 포지셔닝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게 저와 해커톤을 함께한 개발자 분, 학창시절 동아리를 함께한 디자이너 분이 합류하게 됩니다.
덕분에 스코디 로고와 브랜딩 컬러를 다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드민이 생기면서 지금의 SaaS 컬렉션과 DB 구조의 뼈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고객이 누군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채 제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혼란에 빠져갑니다.

23년 7월 : 워크샵 그 이후 자금조달과 사무실 문제 발발.

우리는 가치제안캔버스를 밤샘 워크샵을 통해 디자인합니다.
고객, 문제, 해결책 등을 1-Pager로 정리해서 화이트보드에 그렸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때까지 아직도 기존 기획된 PC 버전 스코디를 배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모바일 형태의 목업버전의 스코디를 빠르게 만들어 배포하자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어드민에 블로그 기능을 만들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콘텐츠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어드민 위지윅 기능이 버그가 계속 터져 이를 개선할 바에는 제품에 집중하는게 나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제 기능 붙이는 것을 5월부터 알아봤지만 지금까지도 런칭하지 못했습니다.
제품 검증을 사용성으로 확인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이미 결제전환 포인트 UX를 이 때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실행이 더뎌지는 과정 속, 우리는 미처 잊고 있었습니다.
용현님이 더이상 개발 외주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이제 진짜 돈이 없어갔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은 이제 사무실이 없이 전전긍긍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이 때부터 우리는 IR 자료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23년 8월 : '제품 없이' 투자사 만나며 Do things don't scales up 시작.

제품이 없었지만 우리가 SaaS for SaaS 라는 입소문만으로 용현님 지인을 통해 VC를 만나게 됩니다.
한 번 만나고 나니 타고타고 연결을 받아 계속해서 여러 VC/AC를 만났습니다.
우리의 IR은 정말 볼품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사업과 제품을 보여주면서 잠재력을 어필했습니다.
우리는 부정적 피드백을 받더라도 고객의 입으로 제품의 효능감을 증명하기 위해서 밤을 샜습니다.
제품 없이 우리끼리만 고여가는 현상이 지속됨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때부터 '굳이' 비효율적인 것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1.
스타트업의 경영지원 업무 대행
2.
모든 고객에게 전화를 하고 이를 속기록해서 전원이 읽도록 하기 (우리는 바보인 척 하면서 무례할 수 있지만 전화와 카카오톡 채팅을 활용해 고객과 편한 채널로 대화했습니다. 고객은 메일이 편하다고 말했지만 메일에 답을 주는 고객은 당시 1명도 없었습니다.)
3.
일단 무턱대고 잠재 고객일 것 같은 사람들을 전부 만나기
4.
노션으로 특정 회사 SaaS 관리를 대신 해주고 효능감 확인하기
5.
회사들에게 인보이스 pdf 파일을 받아서 일일이 파서 개발해주기
우리는 이 때 딴길로 샐 위험 요소를 무수히 마주하게 됩니다.
1.
스타트업이 비용관리를 하지만 구독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말들에 혹하기
2.
자금일보나 템플릿을 공유하는 형태로 고객 모수를 모으는 방법 차용하려 하기 (우리의 고객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고, 우리 제품과 관련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3.
경영지원, SaaS 관리 대행을 해주면 고객이 우리가 만든 시트를 보지 않았음
4.
구글 검수가 죽어도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CBT를 위해서는 위험한 제품이라는 인증을 고객이 일일이 눌러줘야 했음 (B2B 제품이라 이는 신뢰를 잃기 딱 좋은 팝업이었음)
그럼에도 우리는 바퀴벌레처럼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고객에게 집착했습니다.
그걸 알아주었는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빌리지에 입주를 하면서 사무실이 생겼고,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융자를 조달하면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23년 9월 : 우리에게 온 시련을 세상에 원망하기.

디자이너 분이 퇴사를 했고, 우리는 모바일 버전의 스코디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가 개발자가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잘 믿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볼품 없는 제품이라 시연을 할 때마다 기가 차 보이는 고객들을 감당해나갔습니다.
각종 데모데이에서 발표를 하는 초기 팀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들은 잘 하는데 우리는 왜 이리 바보처럼 똑똑하게 일하지 못할까 억울했습니다.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것이 야속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큰 꿈을 꾸었습니다.
제품이 부끄러워 더 많은 고객을 만나지 못한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진짜 ICP를 제대로 찾아야만 했습니다.
사용자, 의사결정권자, 경영진. 그 사이에서 우리는 뾰족한 타겟을 이젠 찾아야 했습니다.
눈 딱 감고 욕먹더라도 어떻게든 스타트업 팀들을 마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VC에게도 당당하게 Seed 라운드 오픈 소식을 알렸습니다.
9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많은 창업자분들의 소개로 VC를 더 많이 자주 만나게 됩니다.

23년 10월 : 60개의 고객인터뷰와 혼란.

신규채용을 또 하게 되며, 개발에 스퍼트를 내는 동시에 우리는 1달간 잠재고객 60개사를 오프라인으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우리 고객이 누군지 몰랐기 때문에 굳이 싶은 행동을 무수히 많이 했습니다.
랜딩페이지와 서비스 소개서 하나만 들고 고객을 만나러 다니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만을 고집해서 고객을 만나기
하나의 회사를 점찍어 그 회사 내의 실무자, 관리자, 이해관계자, 경영진을 전부 만나기 (이에 대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세미나를 통한 우연한 만남을 빙자하거나 술자리를 만들어서라도 그들을 만났습니다.)
버그가 터지더라도 써보라고 하기
직접 써볼 수 있게끔 눈 앞에서 제품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쓰라고 하기
만나고 나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현장에 생생히 있었던 것처럼, 속기록을 남겨두기 (우리는 녹화를 하기에 비용, 계정, 보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부터 꺼려하는 고객들이 많아 어려웠습니다. 속기록은 개발팀도 무조건 함께 리뷰를 했습니다.)
다음 미팅 어레인지를 확약하며 마무리하기
발생된 버그를 체크해서 QA 시트에 즉시 올려두기
감사인사를 고객분께 카톡이나 메일로 전달하기
UT는 개발자를 동행해서 미팅에 참여하도록 하기
우리는 고객에게 휘둘려 SI처럼 제품을 만들게 되는건 아닐지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각 구독 서비스별로 이용중인 멤버를 쉽게 확인하고 싶다는 말 한 마디에, 우리는 구글워크스페이스 연동 기능을 만들어 로그인 기록을 통해 즉시 어떤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50명 넘는 팀의 경우에 이걸 어떻게 일일이 등록하냐는 말에 멤버 초대와 권한 제어하는 기능까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돈을 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반복하나 하는 걱정에, 진짜 중요한 기능에 집중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VC가 언급하는 부분, 내부적으로 문제해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뒤섞여 우리는 패닉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3년 11월 : 보안, 계정관리에 시름했던 나날들. (feat. 옥타)

우리는 이제 기보에서 받은 돈도 떨어졌습니다.
창업자들은 이제 슬슬 본인의 월급을 깎거나 미지급 처리를 하면서 생명을 연장했습니다.
연장심사가 예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제품과 고객에 집중할 시간을 돈 때문에 잃어갔습니다.
그러다 우리에게 꽂힌 것은 다름 아닌 '계정' 이었습니다.
우리는 고객이 언급하는 계정 문제에 대해 얼라인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어드민 통합 관리를 위해서는 로그인 연동 방식을 필수로 해야 했고, 고객은 서비스 비밀번호를 찾는게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연동으로 불러온 계정 중 어떤 계정이 유료로 쓰는 계정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문제를 정의하느라 애를 썼습니다.
용현 : ID/PW 계정 관리 문제
규리 : SaaS 에 추가되어 과금되는 멤버 계정 문제
이 부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나게 다퉜고 초기 멤버들은 지쳤습니다.
심지어 모바일 버전의 스코디에서는 그 누구도 계정 탭에서 ID/PW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현님은 우리는 계정 관리 문제를 풀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저는 용현님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꾸준히 고객의 입을 빌려 계정 문제의 포인트를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드민 통합 관리를 위해 SaaS 계정 연동을 채택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굳게 믿고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밀번호 문제를 파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VC들도 합세해서 우리에게 보안과 옥타를 언급하며 계정문제를 얘기했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옥타를 초기에 도입하셨던 분, CISO 분, 보안 문제를 풀고 있는 팀들을 만나 우리는 계속해서 계정 관리 문제에 대해 파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계정은 당장 우리가 풀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니 잠시 흐린 눈을 해도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23년 12월 : 피봇..? 노션 템플릿 판매? 패스워드 매니저 서비스?

우리는 당장 매출을 어떻게든 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초기 멤버들은 몰랐지만 창업자들이 월급이 N개월 더 밀릴거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는 미쳐갔습니다.
슬슬 4대보험금 지급하는 일들도 무서워져 대표자 무보수 계약서를 써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좋지 않은 방법의 자금조달까지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개발 외주를 따내보려 했지만 어려웠고, 피봇을 하거나 매출처를 만들 수 있는 별도의 활동을 해야 한다고 용현님은 말했습니다.
결국 템플릿을 만들어서 제가 팔고, 개발 팀이 합심해서 패스워드 매니저 서비스를 만들어 앱스토어와 크롬웹스토어에 런칭해보자는 결론이 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뜬금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우리는 이 의사결정을 위해 하루 넘는 시간을 회의해서 확정짓게 되었습니다.)
설문조사를 돌려서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에 얼마나 니즈가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비밀번호 관리를 위해 서비스에 돈을 낼 생각이 없었으며, 원패스워드에 강력한 락인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션 템플릿 단가가 글로벌로는 정말 비싼 가격이지만 국내는 컨설팅이 끼지 않으면 제작하는 시간 대비 말도 안 되는 비용 혹은 무료로 올려놔도 아무도 템플릿을 안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용현님은 실행을 원했고 저는 정말 지쳤습니다.
'망해도 스코디로 망해. 하던 검증 끝까지 하자.'
그 말을 던졌을 때, 우리 모두는 이를 수용했고 결국 우리는 스코디를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엑셀을 달라고 하고 우리가 직접 구독을 정리해주자.
즉시 우리와 관계가 좋은 고객사 1곳에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가 끝난 뒤, 모든 카드계좌 내역 중 IT 지급수수료 필터링 되어 정리된 엑셀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액션에 감동하며 지금의 PC 버전 스코디를 개발했습니다.

24년 1월 : 바닥나는 런웨이, 길을 잃은 우리.

개발을 하고, SaaS화 완료 되었습니다.
미팅을 잡고 이걸 보여드렸을 때, 고객사는 패닉이 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구독이 리커링이 정리되지 못한 채 우르르 쏟아지는 테이블 형태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우리 서비스를 당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제발 카드나 계좌 내역을 연동해서 최신화된 관리를 하길 원했습니다.
그저 직접 차라리 정리하길 원했습니다.
그냥 엑셀을 안 쓰게 해달라고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서라도 자동화된 관리를 위해 기능개발을 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짜 돈이 없었습니다.
더이상 월급과 4대보험을 낼 돈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포기 하지 않고 또다른 고객을 만났습니다.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SaaS 구독 관리의 문제 해결은 결국 엑셀을 대체하는 것에 있었음을.
너무 늦어버렸지만 우리는 너무도 간절했습니다.

24년 2월 : 마지막 발악, 그 길에서 만난 귀인들.

아직 해보지 못한 가설검증과 시도해볼 수 있는 무수한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차라리 지금까지의 과정을 기록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우린 Building in Public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서비스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창업자들의 SNS를 활용하자는 얘길 했습니다.
설날을 앞둔 그 날, 저는 링크드인을 시작했습니다.
그 콘텐츠가 터졌고 스코디에 처음으로 인바운드 고객이 우르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추천을 눌러주셨던 심사역님께 DM을 드려서 미팅까지 잡았습니다.
답글을 달아주셨던 CTO님께 DM을 드려서 온보딩을 진행했습니다.
이건 설 이후에도 지속되어 채널톡을 통한 버그 제보를 우리는 계속해서 받아냈습니다.
그렇게 매쉬업벤처스 투자 미팅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팅이 잘 되었고 투심에 올려보기로 결정된 다음 날, 우린 초기 멤버들을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1.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었습니다.
2.
우리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만으로 외주와 알바, 강연을 뛰어서라도 스코디를 검증해볼 심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초기 멤버들의 생존까지 책임지기 어려울거라 생각했습니다.
3.
월급 미지급으로 버텨내기에는 무기한으로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괜찮은 척 했지만 하루하루 마음이 쓰렸습니다.
정말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고객이 그토록 말하는 카드연동 기능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품이 변한 것이 없었지만 빅로고 스타트업 미팅을 어레인지해서 관계를 쌓았습니다.

24년 3월 : 투자 유치 성공, 물밀듯이 들어오는 잠재고객들.

우리는 결국 2주만에 카드연동 기능을 런칭했습니다.
약속을 지켜내고 시연영상을 찍어 심사역님께 전달했고,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 드디어 만들었다는 연락들을 돌렸습니다.
물론 부족했습니다. 크롤링할 데이터가 없고 카드사별로 적요가 달랐기에 우리는 엉성한 구독연동 기능을 선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간절함과 진정성을 고객들은 믿어주었습니다.
투자사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하겠다는 얘기에, 우리의 고객들은 모두 우리를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를 위하는 마음에서 돈까지 선지불한 고객사마저 있었습니다.
엉성한 제품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격검증까지 해냈습니다.
밤을 새는 와중에도 매번 심사역님께 우리의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그 결과, 팀의 진정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하게 되었고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팀의 '굳이' 했던 행동들과 피땀눈물이 모여 이룬 결과였습니다.
물론 30여개 넘는 VC/AC를 만났고, 밤을 새고 다퉈가며 의견을 모아 IR자료를 디벨롭했으며, 꾸준히 여러 대표님과 심사역, 파트너, 대표님께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없을 때였던 23년 8월부터 우리는 VC를 만났지만 24년 3월에 납입이 되었습니다.
성공 기회를 늘리기 위해 많은 대표님의 추천을 받아 VC/AC를 연결받아서만 미팅을 진행했으며, 디캠프 오피스아워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위의 실행들은 우리의 투자 유치를 이룬 재료는 되겠지만 결정적인 포인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우리였기 때문입니다.
굳이 하지 않을 것들을 해내면서 처절하게 임했고,
엔터프라이즈만을 타겟해야한다는 B2B 세일즈의 공식을 깼으며,
판매 전략과 제품 기능소개보다는 우리 팀의 진정성을 어필하며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굳이의 합이 모여 우리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 엑셀을 대체하는 SaaS 관리 자동화 서비스.

우리는 SaaS 관리 서비스, 스코디를 만들고 있는 제로원리퍼블릭 팀 입니다.
스코디는 지출 관리를 넘어 오퍼레이션 효율화로 나아갑니다.
SaaS 비용을 관리하는 일과 카드/계좌 내역을 엑셀로 정리해서 계정과목에 IT 지급수수료로 필터링하는 일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실제 서비스별로 리커링되는 결제내역을 분석하고, 빌링을 점검하는 일까지 트래킹 해야만 하죠.
본질적으로는 구독정보를 비롯한 비용과 계정을 구독별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확인을 하고 나면 일일이 SaaS 설정페이지에 로그인해서 접속 한 뒤, 멤버들의 계정을 넣고 빼거나 서비스를 해지하고 환불받는 일들을 반복해야 합니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메일함으로 들어오지 않는 청구서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설정페이지를 방문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오퍼레이션 업무들과 엑셀로 정리하던 일들을 없애는 데에 주력합니다.
앞으로 스코디는 자동화에 집중합니다.
자동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에 하던 구독관리 업무부터 하나하나 스코디로 옮겨올 것입니다
포부를 밝히는 것이 끝이 아니라 고객 분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지금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SaaS Aggregator 스코디가 성장하는 여정에 가슴 뛰셨다면 official@01republic.io 를 통해 메일 보내주세요! 꼭 한 번 만나뵙고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현재는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신용보증기금, TIPS 를 통해서 더욱 큰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ARR 매출 달성 이후에는 다음 투자 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희 팀의 성장, 그리고 더 큰 비전을 위해서 제품에 속도를 가해줄 초기 멤버들이 필요합니다.
미친듯이 문제 해결에 몰입되어 깃허브 잔디가 꽉 차있으신 개발자 분
스코디 비즈니스 로직을 이해하고 기획부터 UX를 챙겨가실 수 있는 디자이너 분
사용자가 구독 관리를 할 때 행동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며 기획이 가능한 PM 분
고객 대할 때, 상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파악이 가능한 세일즈마케터 분
채용공고나 Job Description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의 마음가짐입니다. 지금 바로 official@01republic.io 로 연락주세요!